1. 개요
신분제도는 출신에 따라 계층을 나누는 제도입니다. 인간 문화에는 신분 유지 제도의 역사적 시기가 있습니다.
어떤 개인이 사회적으로 처한 상황에 따라 계급을 나누는 것과 달리 신분은 태어날 때부터 정해져 있습니다.
따라서 신분의 가장 큰 특징은 혈연 세습을 원칙으로 한다는 것입니다.
신분제도가 강하게 유지되고 있는 사회에서는 개인이 상황에 따라 상승하거나 몰락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회 전체의 지배 질서를 보면 극히 예외적인 상황입니다.
2. 이력
노예, 민간인, 귀족, 왕족 등의 신분은 서양, 고대 그리스 이전부터 동양, 수메르와 고대 이집트를 포함한 아시아 전역의 고대 문명에서 발견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인도의 카스트 제도처럼 현대에 와서도 신분제도는 강한 영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한국 역사상 신분 구분은 조선시대부터 언급되어 왔습니다.
지금까지 전해 내려온 고조선 제8조 법 중 절도자가 노예로 취급하는 문구가 바로 이것입니다.
삼국시대에 이르러 왕족, 귀족, 서민과 천민의 구분이 있었고 고구려와 같은 부여계 국가들은 하호라고 불리며 서민과 천민의 구분이 제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대부분 권력을 억압받고 있었습니다.
신라의 경우 신분이 다시 성골, 진골로 각 단계의 두품으로 세분화되고 권리도 세분화되었으나 말기에 이르러 신분 질서가 문란해져 서민과 천민의 구분이 무의미해졌습니다.
조선시대에 이르러 법에 명문화된 신분이 양민과 천민으로 간소화되었지만 실제로는 조선 사회에서는 귀족, 중인, 서민과 천민의 구분이 있었습니다. 조선은 갑오경장으로 신분제를 폐지했지만, 형평사 운동이 1935년까지 이어졌듯이 사회적 불평등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6·25 전쟁 이후 양반 출신, 천민 출신과 같은 신분제의 잔재는 거의 사라졌습니다. 조선시대 노비는 모두 천민이었지만 천민은 모두 노비가 아니었습니다. 노비는 관가나 귀족 집안에 종속된 노비이지만 천민은 더 넓은 계급을 망라하는 말입니다. 백정, 기생, 광대 등은 모두 천민이라 불리지만 실제로는 법이 없고 경국대전 등 법전에 명문화된 천민입니다.
3. 양반
양반은 문반과 무반을 합친 것으로 농업, 공업, 상업에 종사하지 않았습니다.
유학만을 공부하여 과거를 거쳐 무제한으로 고위 관직으로 승진할 수 있는 특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관료가 되면 국가로부터 토지와 녹봉 등을 받아 지주 계급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이 귀족 중 조선 건국 이래 끊임없이 배출된 각종 공신과 고위 관료들이 여러 명목으로 그들에게 지급한 광대한 토지가 점차 세습되었습니다. 그리고 사유화되어 지주가 되었으며, 이러한 경제적 기반을 바탕으로 권문가의 문벌을 형성하는 양반들이 등장하였습니다.
같은 귀족이라도 문관이 무관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에 일반 요직뿐만 아니라 군사 요직까지 문관이 장관이 되어 무관을 아래에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양반 서얼 출신은 문과에 지원할 자격을 주지 않은 반면 무과는 천민을 제외하고는 누구나 지원 자격이 있었습니다.
그 결과 적서 차별과 글을 숭상하고 무를 경시하는 사회 습관이 형성되었습니다.
한편 귀족의 신분이 세습되고 이들의 수가 팽창하면서 한정된 국가정치기관의 참여를 둘러싸고 이익과 이념이 다른 파벌이 결성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사화와 당쟁 등 피비린내 나는 대립이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4. 중인
중인은 외국어, 의학, 천문학, 법률학 등 특수 기술을 배우고 세습했습니다.
중인과 양반의 서얼 출신을 합치면 중서라고 불리며, 양반 이외의 관료 계급이지만 높은 지위에 오르지 못하도록 법으로 규제되어 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직이 낮은 지위에 머물러 있습니다.
중기 이후 그들의 한품서용에 대한 규제를 철폐하는 경향이 생겼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특히 서얼들은 출세의 길이 막혀 있는 것에 불만을 품고 서로 무리를 지어 반역이나 도둑의 주모자가 되어 당시 사회에 파문을 일으켰습니다. 이들보다 하위 신분층에는 이서, 역리, 사관학교 등이 있으며 말단 행정, 경찰 업무를 담당하여 서민을 직접 지배하는 실권을 장악하여 사회적으로 큰 세력을 형성하였습니다.
5. 상민
상민이란, 농업, 공업, 상업을 하는 사람인데 대부분 농민입니다.
조세, 학습, 군 복무 등 다양한 의무를 국가에 부과하는 데다 지방관이나 시골 등의 착취의 대상이 되자 그 생활은 비참했습니다. 이러한 어려운 생활 속에서 단결하여 살아갈 길을 찾는 행동들이 농촌 공동체를 만들고 서로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 다양한 인연들을 조직하였습니다.
한편 말기에는 관리들의 약탈에 저항하여 민란을 일으켰고 홍경래의 난, 철종의 난, 동학혁명 등의 주체가 농민이었습니다.
6. 천민
천민은 귀족이나 중인이 이끄는 백성으로 대부분 노비입니다.
그들은 일종의 재산으로 간주하며 매매, 상속 등의 대상이 됩니다. 게다가 사람도 처리할 수 없기 때문에 동물 취급을 받고 있습니다.
노비는 공인과 사천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는데, 그들 중에도 많은 계층이 있습니다. 또한 창기, 무당, 연단 등도 천민에 속하여 불교가 몰락하고 승려들도 천인 취급을 받았습니다.
천민 중 가장 차별받는 신분층은 백정으로, 이들은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아 특수 부족을 형성하고 일반인과 격리하여 세습 도살, 유기장 등의 작업을 하며 살았습니다.
위의 4가지 신분 계급을 바탕으로 조선 사회의 지배체제가 형성되고 유지되었습니다.
그러다 임진왜란 이후 다소 변화가 생겨 서민이나 천인으로서 전공이나 납속 등을 통해 당상, 당하의 위계나 직명을 얻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특전은 병역면제 정도로 일신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이런 엄격한 신분 체제는 1894년(고종 31) 갑오가 이장된 후 신분 계급이 붕괴하고 제도화되면서 사라졌습니다.
